LGU+ ‘너겟’ 주도한 정현주 전무 “고객 취향-일상 담긴 데이터 기반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 지속 개발”
“팬덤은 행동력과 응집력이 높은 데다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돈을 지불하죠. 이런 파급력에 초점을 맞춰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소통의 플랫폼으로 키워 나갈 겁니다.”(정현주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센터장·전무·사진)
LG유플러스가 내년 1분기(1∼3월) 새로운 ‘팬덤 플랫폼’을 선보인다. 기존 아이돌 콘텐츠 서비스 ‘아이돌플러스’를 재탄생시키는 방식이다. 아이돌플러스가 실시간 중계와 콘텐츠가 중심이었다면 새 플랫폼은 ‘덕질’을 타깃으로 만드는 커뮤니티에 가깝다. 이를 위해 K팝 덕질 전문 인플루언서와 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센터장은 이달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통신의 본질은 사람을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인데 최근 그 역할을 정보기술(IT) 기반 플랫폼 업체들에 빼앗기고 있다”며 “플랫폼의 핵심은 데이터다. 고객의 취향과 일상이 담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정 센터장은 5세대(5G) 이동통신에 이르러 킬러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통신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3G에서 4G 이동통신으로 전환되는 시점에는 고객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의 체감 폭이 컸지만 5G는 4G와의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 중 하나가 너겟”이라고 했다. 이어 “너겟을 시작으로 통신의 디지털 전환(DX), 즉 플랫폼화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너겟에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5G 전용 요금제에 지인 간 결합 할인을 제공하는 ‘파티페이’, 데이터·부가 통화를 추가 구매하는 ‘토핑’ 등이 있다. 지역 기반 멤버십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파티페이로 결합된 이용자들을 ‘커뮤니티’로 확장하거나 요금제가 아닌 특정 브랜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정 센터장은 “단순 요금제에만 머물지 않고 통신을 기반으로 일상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