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등 아이돌 멘털관리 주현덕 대표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에세이 출간
“돈과 인기, 명예를 다 가진 유명한 스타도 사랑의 여정에선 상처 입고 혼란을 겪습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늘 큰 숙제예요.”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과 연습생의 상담자로 10여 년 전부터 활동한 주현덕 멘털케어 대표(53·위 사진)의 말이다. BTS의 리더 RM이 멘털 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 대표를 언급해 주목받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역시 10여 년 전 초기 우울증으로 힘들 때 그의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책 출간에 결정적 동력이 된 이는 RM이었다. 주 대표는 “RM은 학구적이다. 일본과 미국 공연을 갈 때도 나를 초청해 인문학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며 “사랑을 주제로 책을 쓰면 좋겠다는 RM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아 있었고, 출간을 결심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돌 멘털 케어를 하며 가장 곤혹스러웠던 시기는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알려졌을 때였다. 주 대표는 “(자살을 하는 건) 나답게 사는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기쁨, 슬픔 등 본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서로 사랑하고 감사하는 관계를 쌓아야만 나의 더 좋은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주 대표는 최근 젊은층 가운데 상당수가 불안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경제 악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빠르게 다가오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강하다”고 말했다.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뭘까. 그는 ‘작지만 의미 있는 꿈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