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했던 사실이 20일 뒤늦게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김건희 주가 조작 특검에 매진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올해 9월 의원직을 상실한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당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의 화상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 속에 당 징계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최 전 의원은 전날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이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며 “말로만 그렇게 할 일이 아니라, 실제로 제가 당한 것 이상의 피해를 꼭 돌려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써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 왜 소 코(청)에다가 코(뚜레)를 뚫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우리 민주당 의원님들이 앞으로 해주셔야 될 일들이 많고, 저는 예전에 제가 고발해 놨던 첫 번째 사건으로 최은순 씨(윤석열 대통령 장모)가 실형이 확정됐으니까,두 번째 고발한 사건인 김건희 주가 조작 특검에 매진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사람이 태어나서 원수를 만났는데 용서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특별법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