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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 예고 속 美항모 ‘칼 빈슨’ 부산 입항… “확장억제 행동화”

입력 | 2023-11-21 07:27:00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이 21일 오전 우리 해군의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23.11.21. 뉴스1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CVN-70)이 21일 오전 우리 해군의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우리 해군에 따르면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CSG-1)의 기함인 ‘칼 빈슨’의 이번 부산 기항은 올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이달 13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등에서 한미 양측이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공약을 행동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핵위협을 받는 동맹국에 대해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능력 등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억제력을 제공하는 정책을 말한다.

미국의 핵추진 항모가 우리나라를 찾은 건 지난달 12일 ‘로널드 레이건’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특히 ‘빈슨’함이 우리나라에 기항한 건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으로 ‘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우리 해군은 빈슨 함의 이번 기항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모 3번함으로서 1914~65년 미 조지아주 출신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칼 빈슨의 이름을 땄다. 빈슨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미국의 해군력 증강 입법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빈슨함은 미군의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 기종 가운데 해군용으로 개발한 C유형(F-35C)을 처음 주력 함재기로 탑재한 항모다.

해군은 빈슨함의 이번 부산 정박기간 중 “한미 해군 간 우호증진을 위한 함정 상호방문과 유엔기념공원 참배 등 다양한 교류협력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빈슨함이 참가하는 한미연합 해상훈련 등의 실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 안팎에선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가 임박한 상황인 만큼 그 대응 차원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국제해사기구(IMO) 및 국제수로기구(IHO)의 세계항행경보시스템(WWNWS)에 따라 한반도 근해를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의 ‘항행구역(NAVAREA) 경보’ 조정을 전담한다.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위성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칼 빈슨의 부산 입항은 사전에 계획돼 있던 것으로서 북한의 정찰위성 관련 동향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다면 (빈슨 함 기항과) 연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할 경우 빈슨 함뿐만 아니라 전략폭격기 등 미군의 다른 전략자산도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김지훈 해군작전사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은 “이번 미 제1항모강습단 방한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의 해군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금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