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에 많은 셀레늄, 중금속 해독하는 데 도움 날 것으로 먹기보다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해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굴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굴은 9월에서 12월 사이가 제철로, 추워질수록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제철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안전하게 즐겨야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에 따르면 굴은 대기오염 등 일상적으로 납,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셀레늄이 풍부하다.
셀레늄은 황산화 효소 성분으로 작용하면서 중금속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굴은 칼슘, 철분, 구리, 아연 등 무기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와 비타민D도 많이 들어있다. 굴에 들어있는 아연, 철분, 칼슘은 성장기 뼈 발육과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굴이 건강에 좋은 것은 우리 조상들도 알고 있었다. 동의보감에서는 굴에 대해 “먹으면 맛이 좋은데 몸에 좋고, 살결을 곱게 하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한다”며 “바다에서 나는 식료품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굴껍데기를 모려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한다.
몸에 좋은 굴이지만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주의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굴을 날 것으로 먹을 경우 노로바이러스, 자연독소 등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올 3월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스템(CISS)에 신고된 식중독 의심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굴, 굴무침 등 굴 조리식품을 먹은 사례가 542건이었다. 전년 겨울철 같은 기간보다 8배 증가한 것이다.
또 노약자는 굴을 생식으로 섭취하기보다 굴국밥, 굴찜, 굴전 등으로 가열해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해 먹으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