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0.30 뉴스1
내년 주택시장이 불황형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1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2024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 내외, 전세가격은 2%내외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연구위원은 “최근 코픽스 금리가 속폭 상승돼 가산금리가 조정됐다”며 “이에 대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지속돼 수요 위축 여건이 고착화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 심리에 대해서는 “매매수급지수는 확장세가 약화되면서 상승세에서 보합을 보이고 있는데 주택가격전망 CSI도 9월 정점 이후 소폭 하락해 가격상승 전망을 위축하면서 약보합·L자형 횡보의 불황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올해보다 2.4% 감소한 257조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2022년 이후 부진했던 건설 선행지표의 시차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여기에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될 경우 건설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건설업과 관련해서는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올해 대비 3.2% 감소한 119조2000억원으로 전망되는데 철근·콘크리트 중심으로 골조 공종의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부실화도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6월 기준 부동산 PF는 133조원이 넘어서고 있고 증권사의 연체율도 17.3%까지 상승했다”며 “특히 브릿지론의 대부분이 2024년 만기 도래 예정으로 향후 1년간 PF 손실 부담이 과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경기 회복과 관련해서는 “건설물량의 시차 효과로 인해 선행 공종은 2024년이 저점, 후행 공종은 2025년이 저점일 것으로 판단돼 이후 회복세로 전환이 예상된다”며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금융환경 개선 등 거시경제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진 토론에서 문혁 건설산업정보원 부원장은 “현재 전문건설업을 포함한 한국의 건설시장이 성숙기 끝단에 왔다고 본다”며 “오늘 토론에서 언급된 여러 지표들을 봐도 대부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진유 경기대 교수(한국주택학회 회장)는 “여전히 한국의 주택 수는 부족한 상태”라며 “올해 인허가와 착공이 매우 줄어들어서 내년과 내후년에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아 적어도 내년 수도권에서 5% 이상의 상승요인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우정훈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장은 “건설투자 등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렵다고 보지만 그간 업계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던 공사비와 자재비 안정화 추세는 긍정 신호로 보고 있다”며 “주택공급활성화 대책, 재정 민자사업 집행강화와 같이 정부가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