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차전 이른 시간 선제골 기록하는 게 관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중국과 2023년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월드클래스 축구와 소림 축구의 맞대결로 비유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면서 C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예선 2연승을 꾀한다.
양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자유로운 축구를 선호한다.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또 다른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여기에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노리치시티) 등 물오른 경기력의 해외파 공격수들이 방점을 찍는 구조다.
중국은 ‘소림축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구사한다. 세밀한 플레이보다는 수비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터프한 견제와 압박을 이용해 상대를 위축시킨 뒤 흐름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여느 때보다 거칠게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앞선 1차전에서 태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만큼, ‘대어’ 한국을 홈에서 꺾고 분위기를 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이른 시간 득점하는 것이 클린스만호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두 차례의 A매치가 좋은 예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결과적으로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선제골이 나오기 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반면 지난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던 베트남전(6-0 승)에서는 전반 5분 만에 김민재의 선제골이 터져 쉽게 경기를 운영한 바 있다.
중국전에서도 이른 득점이 나온다면 경기를 주도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의 거친 플레이 대신 동점골을 위해 공에 집중하는 상대의 경기 운영을 유도해 낼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