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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의제기 14년 만에 최저…72개 문항, 288건 접수

입력 | 2023-11-21 11:36:00

2010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집계
중복, 단순 의견 개진, 항의 등 빼고 이의심사
최종 정답 확정은 오는 28일…이후 채점 실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항과 정답에 대한 오류를 주장하거나 시험 운영에 항의하는 의견이 총 288건 제기됐다. 이는 2010학년도 수능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당일인 16일부터 지난 20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취합한 결과를 21일 이같이 밝혔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가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사 및 사회탐구 67건, 과학탐구 62건, 영어 54건, 수학 26건, 직업탐구 7건, 제2외국어/한문 3건 순이었다.

영역별로 의견이 있던 문항 수를 살펴보면 한국사 및 사회탐구가 27개 문항으로 가장 많았고, 국어 14개, 과학탐구 13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영어 8개, 직업탐구 5개, 수학 3개, 제2외국어/한문 2개로 총 72개 문제다.

영어 33번에만 13건의 의견이 개진되며 가장 많았다.

이 문제는 EBSi 가채점 기준으로 정답률이 14.3%로 가장 낮아 영어에서 까다로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지문에서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표정이나 마음 상태를 파악하는 심리학 연구를 소개한 뒤 빈칸에 있는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였다. 지문이 짧아 내용이 너무 부족해 여러 정답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다수 게시됐다.

시험 운영과 관련한 항의글도 다수 제기됐다. 국어 영역에서만 시험장 종료령 문제와 정전 등 시험 운영에 문제를 삼는 글이 35건으로 전체(69건) 중 과반수였다.

수능에 첫 번째 출제오류가 발생한 2004학년도 시험 이후 평가원은 이의신청 및 심사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올해 이의제기 총 건수는 지난해(663건)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출제오류로 수험생과 평가원 사이 소송전과 ‘빈칸 성적표’ 사태가 발생했던 2년 전 2022학년도 수능 당시엔 1014건이 제기됐던 바 있다.

2020학년도 수능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 간 이의신청 건수는 344건→417건→1014건→663건→288건이었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제기됐던 해는 2011학년도 수능으로 1655건이며, 최저는 2007학년도의 150건이다.

이의심사는 단순 의견 개진이나 중복 의견, 시험장 운영에 대한 항의를 제외하고 문항과 정답에 대한 오류를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만 이뤄질 예정이다.

이의심사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다.

심사는 외부위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영역, 과목별 실무위원회에서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와 학회 자문을 받고 자문 내용과 학회명도 사후 공개한다.

실무위원회에서 합의되지 않은 문항의 경우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외부 인사들과 찬반 의견을 대표하는 위원들로 2차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재심사를 벌인다.

이후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인사 9명과 내부 인사 3명으로 구성되는 이의심사위원회에서 실무위가 제출한 심사 결과를 최종 확정해 정답을 확정하게 된다.

정답은 오는 28일 오후 5시 확정되며 채점은 그 이후 이뤄진다. 성적통지표는 다음달 8일 배부될 예정이다.

[무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