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웅의 남겨진 자녀 위한 예산까지 칼질하나”
국회의사당.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순직 군경의 청소년 자녀를 지원하는 ‘히어로즈패밀리’ 예산 6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히어로즈 패밀리’는 전몰·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가 부모를 잃은 아픔을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여당은 “윤석열 정부가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했다는 이유로 ‘보훈 자녀’ 예산까지 묻지마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20일) 국회 정무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국가보훈부와 금융위원회 등의 예산을 일방 처리하면서 ‘히어로즈패밀리’ 사업의 예산 6억17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미국에서 유가족을 지원하는 군 유가족 지원기관(TAPS)과 경찰유가족돌봄재단(COPS), 전미순직소방관재단(NFFF) 등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미성년 자녀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예산을 깎으면서 “자녀에 대한 제복 지원 등은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며 “유사사업이 보훈문화프로그램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민주당은 다른 국가보훈부 사업 예산도 집중 삭감했다. 제대군인 사회복귀지원 사업 중 제복근무자(MIU, Men In Uniform) 감사 캠페인 관련 예산도 10억 원 깎았다. 보훈문화컨텐츠 제작지원사업은 114억 원 중 81억 원, 보훈문화조성 사업은 135억 원 중 11억 원을 삭감했다.
여당 소속 정무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정무위 전체회의까지 열어 강행 처리할 기세”라며 “윤석열 정부가 보훈부로 승격시켰다는 이유로 순직 국가유공자의 아들과 딸들, 영웅의 남겨진 자녀를 위한 예산까지 깎는 것은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