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몬비치. 괌 관광청 제공.
예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올 연말을 따뜻한 나라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항공‧여행 업계도 여행 수요자가 많아지면서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여행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 등에서도 해외로 연말을 보낼 계획인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너무 추워서 따뜻한 곳으로 떠납니다” “가족들과 연말에는 따뜻하게 보내겠다” 등의 글을 올리며 설렘 가득한 여행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여러 나라의 여행지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하나는 바로 ‘괌’이다.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괌은 연평균 27도, 평균 최고 기온은 30도 정도여서 1년 내내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한 맑고 깨끗한 바다와 푸른 하늘, 눈부신 백사장을 만끽할 수 있고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어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나홀로 여행객 누구나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투몬비치. 괌 관광청 제공.
● 끝이 없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해변에서 바라보는 로맨틱한 선셋
괌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단연코 아름다운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 때문이다. 푸른 하늘과 함께 어우러진 탁 트인 해변은 휴양지로서 많은 여행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중에서 괌의 대표적인 해변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곳은 투몬 비치(Tumon Beach)다.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속하는 투몬 비치는 연중 내내 따뜻한 수온과 고운 백사장이 큰 특징. 저녁 무렵의 투몬 비치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파오비치. 괌 관광청 제공.
괌 현지인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 있는 ‘이파오 비치’(Ypao Beach)는 넓은 잔디밭과 놀이터, 그늘을 피할 수 있는 파빌리온과 테이블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GUAM’ 조형물이 위치하여 괌 대표 포토 스팟으로 불린다.
탕기슨비치. 괌 관광청 제공.
일몰이 아름다운 곳을 찾고 싶다면 건 비치(Gun Beach)로 가보자. 태양이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순간 붉게 물든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볼 수 있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투몬 비치와 비교하면 한적한 편이기도 하다. ‘버섯 모양 바위’가 있는 탕기슨 비치(Tanguisson Beach) 최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다 위에 커다란 버섯이 서 있는 듯한 모습은 여느 해변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 괌에서는 휴양만? 하늘 위부터 바닷속까지 느껴라
괌을 단순히 휴양지로만 여겼다면, 절반밖에 즐기지 못한 것이다. 휴양만으로 괌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 투명한 바닷속에 들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물고기들을 직접 보고 푸르른 하늘을 날아보는 체험 등 짜릿한 모험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괌은 스노클링하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스노클링 마스크와 구명조끼만 있다면 별도 투어 프로그램 없이도 괌의 바다를 탐험할 수 있다. 특히 투몬 베이는 바닷속 산호가 먼바다에서 오는 강한 파도를 막아줘 안전하게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연중 따뜻한 수온을 가지고 있는 괌 바다는 400종 이상의 산호와 900종이 넘는 물고기가 서식해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도 좋은 다이빙 포인트가 된다. 특히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괌 남부 파티 베이 주변은 가장 다양하고 아름다운 해양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카이다이빙을 괌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전용 비행기를 타고 낙하지점에 도착해 하늘을 날게 된다. 점프 직후 자유낙하 구간은 시속 200㎞의 속도로 빠르게 하강한다. 15~60초 동안 아찔한 낙하를 체험하고 낙하산이 펼쳐지고 안도의 한숨을 ‘휴’ 하고 내쉬면 눈앞에 아름다운 괌의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마스터의 역량에 따라 특별한 낙하산 묘기를 즐길 수도 있다. 만 18세부터 65세까지 체험이 가능하다.
괌은 최근 ‘골프의 성지’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해외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에게 괌이 주목받는 이유는 천혜의 자연 덕분이다. 전 코스에 푸른 바다가 보이도록 설계된 골프장부터 세계 100대 코스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골프장이 있어 골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괌 골프장은 캐디가 없는 셀프 라운딩이 기본이다. 또한 카트 비용도 별도로 청구되지 않아 한국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 플레이어와의 시간 간격도 넉넉한 편이라 여유로운 라운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괌 연례행사인 ‘투어 오브 괌’(Tour of Guam)에 참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0년부터 시작된 레이싱은 매년 세계적인 사이클링 선수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행사로 괌 현지 사이클링 선수들 외에도 스포츠 마인드를 가진 괌 여행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올 12월 10일에도 개최될 예정이다. 출전 코스는 숏코스 42㎞ 또는 롱 코스 105㎞로 선택 가능하다. 참가는 선착순 200명에 한해 가능하며, 등록 기간에 따라 참가비가 상이하다. 자세한 사항은 ‘투어 오브 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괌의 또 다른 얼굴…남부 투어
운전을 할 수 있다면 괌의 ‘남부 투어’를 추천한다. 30일 이내의 한국인 여행자라면 국내 운전면허증으로 렌터카도 이용할 수 있다. 필리핀해부터 북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색다른 괌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자.
에메랄드 밸리. 괌 관광청 제공.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오며 만들어진 작은 수로 ‘에메랄드 밸리’는 남부 투어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자는 아이도 깨워서 가야 한다’는 이곳은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의 물을 감상할 수 있다. 물이 맑고 투명해 물고기와 성게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로 위쪽에 걸터앉아 찍는 사진이 입소문을 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세티베이 전망대. 괌 관광청 제공.
괌 북부의 ‘사랑의 절벽’이 있다면 남부에는 ‘세티베이 전망대’가 있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괌의 황홀한 정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차모로어로 ‘작은 물고기’라는 뜻을 가진 메리조 부두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코코스섬으로 향하는 배들이 정박하는 한적한 부둣가이자 현지인들의 피크닉 장소로 유명하다. 괌에서 수영과 다이빙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며 스냅 사진을 촬영하는 커플과 부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푸른 바다를 향해 이어지는 듯한 좁은 나무 데크는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사진 명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나라한 자연풀장. 동아닷컴DB.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이나라한 자연풀장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용암들이 바닷물을 막아 자연적으로 생겨난 풀장으로 해류 없이 잔잔해 수영하기 좋은 장소다. 최근 다이빙대와 전망 계단 등 노후한 시설들을 전체적으로 보수해 새로운 모습이 되었다. 풀장 왼편으로는 다이빙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오른편에 마련된 전망 계단을 오르면 여느 전망대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