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 성장하도록 동기부여…고참들에 책임감 부여"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사령탑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SSG는 21일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이숭용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 17일 SSG의 9대 사령탑에 선임된 이 감독은 계약기간 2년,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사인했다.
오태곤은 “감독님이 KT에 계실 때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감독님과 선수단 사이에서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우리 팀 분위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올해 아픔을 겪었는데 감독님과 함께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영했다.
이에 이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현역에 있을 때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선수들이다.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9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이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 감독은 현대에서 뛰던 시절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8시즌 동안 200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을 기록했다.
2011년 은퇴한 이 감독은 2014년 KT 위즈 타격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9~2021년에는 KT 단장을 지냈다.
이 감독은 “야구 선수 출신에게 감독이라는 자리는 꿈이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SSG에 감사하다. 내가 처음 프로에 입단한 곳이 여기 인천이다. 1994년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감독을 하게 돼 뜻깊다. 팬 분들도 만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어 SSG에 대해 “우승을 여러 차례 했던 명문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면밀히 확인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려고 한다. 고참 선수들에게는 책임감을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역대 6번째로 감독, 단장을 모두 지낸 인물이 됐다. 이 감독은 “단장 시절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운영하는 법을 알게 됐다. 감독은 처음이지만, 단장을 통해 간접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에 관해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선수단에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 먼저 원팀(One Team)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역 때부터 강조한 것이다.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프로 의식이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