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2023.11.17/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순직 군경의 청소년 자녀 지원을 위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예산이 야당 주도로 전액 삭감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웅들의 아이들을 돌볼 책임’이란 글에서 “야당의 ‘칼질’이 걱정돼 줄이고 줄인 최소한의 예산인데, 그것마저 전액 삭감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정무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보훈부·금융위원회 등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예산 6억1700만원을 모두 삭감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순직 군인·경찰·소방관의 어린 자녀들을 돕는 일이 야당엔 눈엣가시냐”며 “아무리 거대 야당이어도, 아무리 전횡을 휘두른대도 깎을 걸 깎아야지요”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히어로즈 패밀리’ 사업은 내가 어릴 적 아버지 없이 크면서 느낀 사회적 결핍을 나라가 채워주자는 뜻에서 정성을 담아 만든 것”이라며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영웅의 아이라면 온 나라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장관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은 베트남전 참전 중 전사했다. 당시 박 장관은 7세였다.
박 장관은 ‘히어로즈 패밀리’는 “사업 배경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있었기에 호응도 컸고, 저명한 멘토들이 발 벗고 나서줬다”며 “그런 사업을 야당이 쪽수로 막는다면 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들을 보훈 사각지대에 방치하자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