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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으로 오해 받기 싫어”…日서 ‘남성 전용 열차’ 등장

입력 | 2023-11-21 17:39:00

18일 일본 민간 단체가 개최한 일일 이벤트
주최 측 "남성도 성범죄 당할 수 있어"
도쿄메트로 측 "남성 전용 칸 도입 논의 없다"




성범죄 무고를 두려워하는 남성들을 위한 ‘남성 전용 열차’ 운행 이벤트가 일본에서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비영리민간단체 ‘일본약자남성센터’는 이날 도쿄의 노면 전차(트램) 1대를 빌려 남성만 탑승할 수 있게 하는 행사를 열었다.

주최 측은 “남성들은 (대중교통에서 여자의 몸을 만졌다는) 무고로 누명을 쓰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행사 관계자와 탑승객 총 25명은 아라카와구 미노와바시역부터 신주쿠구 와세다역까지 운행되는 노면 전차에 탑승해 약 50분간 남녀평등과 남성 전용 열차 도입의 필요성에 관해 토론했다.

‘일본약자남성센터’가 이 행사를 주최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아버지의 날과 국제 남성의 날에 ‘남성 전용 열차’ 이벤트를 열었다.

주최 측은 “(여성뿐만이 아닌)남성도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며 “때로는 억울하게 치한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여성 우대, 남성 우대가 아닌 성별 차별을 없애는 것을 호소해 왔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20대 남성은 “(일본 지하철에)이미 여성 전용 칸이 있으니까 남성 전용 칸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대중교통에서 사람이 붐빌 때 여성과 신체를 일부러 접촉했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성 전용 칸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도쿄메트로 측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남성 전용 칸’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여성 전용 칸은 치한 범죄가 빈번해 과거 여러 요청이 있어서 도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