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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한영 정상회담 초점은 무역·투자…韓, 英에 34조원 신규 투자”

입력 | 2023-11-21 18:00:00

수낵 "韓, 당연한 동반자…장기적 우정 구축"
"한영 FTA 개선 재협상 착수 MOU 예정"
"고숙련 일자리 1500개-5조원 교역 기대"
"한영 대북제재 공동 순찰…첫 양자 집행"
"AI·양자·반도체·에너지·우주 등 협력 강화"




영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재협상에 착수할 한·영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영국에 210억 파운드(약 34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고숙련 일자리 1500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 총리실은 20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FTA 협상과 미래 공급망 확보를 위한 주력 반도체 파트너십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영 수교 140주년,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첫 국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 도착해 3박4일 일정에 돌입했다.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관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수낵 총리는 한국 경제사절단을 초청한 행사를 개최하고, 양국 통상 장관들은 22일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양국 정상은 이번에 다우닝가 합의‘(DSA·Downing Street Accord)를 통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를 격상할 계획인데, 영국 총리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의 핵심 초점은 무역과 투자가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영국 총리실은 “세계 13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4500만 명의 중산층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고 2035년까지 수입시장이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양국 간 무역은 2011년 첫 번째 FTA 체결 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현재 연간 160억 파운드(약 25조8000억원) 상당의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향후 수십 년 간 기술 중심 환경에 적합한 미래 지향적인 FTA는 새로운 디지털 무역 및 원산지 규정 챕터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기존의 복잡한 협정을 간소화하며 세관 절차를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실은 특히 “(FTA 개선) 협상 개시는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210억 파운드 이상의 신규 투자를 약속하고 영국 전역의 재생 에너지 및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30억 파운드(약 4조8000억원) 상당의 교역을 약속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 및 투자 활성화를 통해 1500개가 넘는 고숙련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대규모 투자 약속은 다음 주 런던에서 열리는 정부의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 서밋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3배로 늘리려는 노력을 주도할 영국과 한국 간 새로운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뒷받침한다”며 “또한 대규모, 소규모 및 첨단 민간 원자로 협력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그리드 인프라 복원력을 강화하며 수소 협력 및 해상 풍력에 대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이번에 ’다우닝가 합의‘를 체결한다. 한국 대통령실은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 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합의”라고 설명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 합의에 대해 “영국과 인도·태평양 주요 파트너 간 관계를 재정의할 중요한 장기 협정”이라고 소개했다. “영국은 올해 초 싱가포르, 일본과도 유사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면서 “이 합의는 한영 관계를 심화하고 양국 간 기술, 국방,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국 총리실은 국방 협력 및 인태 지역 안보 강화도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다우닝가 합의‘에 따라 한국은 역내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영국 선박과 함께 북한의 제재 순찰에 동참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집행 조치는 양국이 함께 처음으로 실시하는 양자 대북 제재 조치”라면서 “향후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다자 제재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부연했다.

이 합의엔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 반도체와 같은 핵심 기술 잠재력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도 포함돼 있다. 영국 왕립학회가 주도하는 최대 450만 파운드(72억6000만원) 규모의 공동 연구 자금도 담겨 있다.

영국은 이달 초 브레츨리 파크에서 AI 안전 첫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내년 회의 지휘봉을 한국에 넘겼다.

영국 총리실은 이어 “영국은 한국 기관과 연계해 85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한국과 공동 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처음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 투자는 휴대폰, 컴퓨터, 자동차, 병원 장비 등 일상 기술에 필수적인 반도체 공급망 탄력성을 장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외에 양국 과학장관들은 우주 협력에 관한 새로운 양해각서(MOU)를 체결, 우주 산업 협력도 강화한다. 영국 총리실은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 처리, 지구 관측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수낵 총리는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과 관련 “장기적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우리의 번영과 안보에 필수적”이라면서 “양국은 혁신과 신기술 활용, 국제질서 수호에 중점을 둔 당연한 동반자 관계(natural partners)”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을 통해 우리는 투자를 촉진하고 무역을 증진하며 글로벌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오랜 시간 지속되는 우정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긴밀한 관계는 이미 양국 간 210억 파운드 투자를 촉진했다”며 “나는 미래에 적합한 FTA는 더 많은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고도로 숙련된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