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대전 찾은 한동훈-인요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 중구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한 뒤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제 대전을 찾아 외국인 한국어시험센터와 KAIST 글로벌 인재 비자센터를 방문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정책 행사였다. 대전에서도 응원 피켓과 꽃다발이 등장했고, 1시간 넘게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한 장관은 지난주 동대구역에서 사인과 사진 때문에 서울 복귀 열차를 오후 7시에서 10시로 3시간 늦추기까지 했다. 금요일 예정대로 울산을 방문하면 1주일 사이에 3차례 지역 행사에 나서게 된다.
한 장관은 “국정감사로 미뤘던 통상 업무”라고 하지만 방문 횟수, 방문지, 발언 수위를 볼 때 총선 출마는 물론 전국 단위 선거 참여를 염두에 둔 것처럼 읽힌다.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1년 동안 지방 행사에 5번 참석했다. 장소도 지방 검찰청과 교도소 등에 국한됐다.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면서 횟수도 늘었고, 대학 조선소 딸기농가 등 민생 현장이 추가됐다. 이런 게 정치인의 일정 아닌가.
한 장관은 대구에서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한다”고 했다. “6·25 때 적(敵)에게 도시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이겨냈다”는 이유를 댔다. 이렇게 발언하는 국무위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전 검찰총장직 사퇴를 하루 앞두고 대구를 방문해 “대구는 나를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향”이라고 했던 장면이 겹쳐 보인다. 이러니 국민의힘 일각에선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며 선대위원장 등 활용 카드를 대놓고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