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겨울철 특별보호대책 가동 중증 질환자-고령자 별도 관리 24시간 위기대응 콜센터 운영
서울시가 올겨울 노숙인이 비상 상황에서 머물 수 있는 ‘응급 잠자리’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중 중증 질환자 등은 별도로 분류해 건강 상태를 관리한다.
서울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노숙인·쪽방주민 겨울철 특별보호대책’을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겨울철에 갑작스러운 한파로 동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노숙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응급 잠자리 수용 인원은 평균 하루 이용자(307명)의 2배 이상인 675명으로 늘렸다. 노숙인종합지원센터로 찾아가거나 거리상담을 통해 희망 의사를 밝히면 서울역과 영등포역 인근에 마련된 수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여성 전용 시설도 41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시설 이용을 하지 않으려는 노숙인을 위한 ‘응급 쪽방’도 110곳 마련했다.
위기 상황에 처한 노숙인 보호를 위한 위기대응 콜센터(1600-9582)는 연중무휴 운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을 발견한 시민이 콜센터로 신고하면 자치구와 경찰, 국공립병원 등 관계기관이 협업해 조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거리 순찰도 강화한다. 평소 50명이었던 노숙인 거리 상담반 인원은 한파특보 시 124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쪽방촌도 30명이 주야간으로 2명씩 순찰반을 편성해 매일 1회 이상 순찰을 진행한다.
시는 민간 단체를 통해 기부 받은 겨울옷 2만여 점을 노숙인 시설과 쪽방 상담소 등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후원을 원하면 서울노숙인시설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 등에서 하루 최대 2133끼의 무료 급식도 지원한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한파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