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봉 ‘싱글 인 서울’ 싱글남 역
영화 ‘싱글 인 서울’에서 사랑에 상처 받은 논술 강사 영호를 연기한 배우 이동욱.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혼자 삼겹살 구워 먹기, 경복궁 산책하며 사진 찍기, 남산타워에서 야경 즐기기…. ‘일타 논술 강사’이자 파워 인플루언서인 영호(이동욱)는 커플 부럽지 않은 싱글의 휴일을 보낸다. 연인에게 시간과 돈을 쏟는 대신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고, 카메라 LP판 와인 등 좋아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웠다. 완벽한 생활을 즐기던 어느 날 영호는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으로부터 서울의 싱글 라이프에 대한 책을 써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고, 평온하던 일상에 간지러운 변화가 시작된다.
혼자가 좋지만 온기를 나눌 누군가를 기다리는 ‘요즘 것들’의 연애를 담은 영화 ‘싱글 인 서울’이 29일 개봉한다. ‘로맨스 장인’으로 불리는 배우 이동욱이 까칠한 싱글남 영호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는 첫사랑에 상처 입은 영호가 부족했던 20대 시절을 되돌아보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백하게 담았다. 그토록 미워했던 첫사랑이지만 자신이 기억을 왜곡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서툴렀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이동욱은 “저도 20대 때 지질한 모습이 분명 있었겠구나 싶어서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늘 열린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이동욱은 고운 피부에 훤칠한 키, 곱상한 이목구비로 로맨스 장르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평가를 받지만 저승사자(‘도깨비’·2016년), 사이코패스(‘타인은 지옥이다’·2019년), 구미호(‘구미호뎐’·2020년) 등 필모그래피가 다채롭다. 그는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같은 캐릭터를 연속해서 하는 건 틀 안에 갇힌 느낌이 든다”며 “다음 로맨스물은 3, 4년 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