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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위성 발사 강력히 규탄…고립만 심화될 것”

입력 | 2023-11-22 02:45:00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역내 긴장 고조"
"한국·일본 방어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北, 발사 성공 발표…美 "아직 확인 중"




북한이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SLV)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은 결과를 확인 중이라며 성공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애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위성 발사를 규탄하며 “이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히 위반한 것이고 역내외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긴장과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평가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술이 포함됐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외교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도발을 지속할 경우 동맹국 보호를 위해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왓슨 대변인은 “모든 국가들이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요구하도록 축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즉시 도발적 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은 자국 안보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43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발사돼 백령도 및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을 포착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지난 8월24일 이후 89일 만이다. 이번이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다.

북한은 당초 일본 정부에 22일 0시부터 12월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예정보다 1시간여 빠르게 기습발사에 나섰다. 이는 22일 오전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지역에 눈 또는 비가 예보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2차 발사와 달리 이번 발사는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인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정찰위성이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미국은 아직 성공 여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사가 성공적이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 미국 정부 내에서 아직 (확인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우주발사체 등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며 “북한이 한반도 안정과 번영을 해치면 오직 고립만 심화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이라면 어떤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평가가 이뤄지기 전에는 그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