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은 인공지능(AI) 붐을 증명했지만 미중갈등이 향후 실적에 위기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AI 칩 설계사인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181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이 4.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6%, 593%가 뛴 수치로 월가 시장 전망치(매출 161억8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3.37달러)도 뛰어넘은 것이다. 4분기 매출도 200억 달러로 뛸 것으로 전망해 시장 예상(180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에서 나왔다. 145억1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9% 급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어 데이터센터용 칩 매출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미 상무부가 기존 규제 대상이던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뿐 아니라 비교적 저사양인 중국 수출용 A800 및 H800도 즉각 통제에 들어가 수십억 달러 어치 수출 물량이 취소되는 등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는 4분기에 일부 지역(중국)에 대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의 강력한 성장으로 인해 이러한 감소가 상쇄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및 중국의 일부 고객과 협력해 고성능 칩 판매를 위한 미 정부 라이선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9%가량 하락한데 이어 실적발표 후 대중 수출 감소 여파 우려에 시간외 거래에서도 1% 안팎 하락세로 나타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