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예고 기간보다 빨랐던 북한의 심야 위성 발사로 일본 총리 관저부터 남부 오키나와까지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는 대응에 쫓겼고, 위성이 상공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NHK뉴스에서는 아나운서가 반복해서 피난을 지시했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 것은 21일 오후 10시46분쯤. 사전에 22일~12월1일까지로 설정해 공표했던 발사 예고 기간보다 더 빨랐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러트)이 “삐-삐-” 소리를 내며 발동돼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는 나하시(市) 국제 거리가 혼란에 빠졌다.
오키나와현에서 J얼러트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현 청사에는 직원들과 군복을 입은 자위관이 동원돼 허둥지둥 피해 정보 확인에 나섰다.
미야코지마시(市) 방재위기관리과 담당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J얼러트를 인지하고 바로 전원 소집했다”고 했다. 요나구니 마을 담당자는 “방재 무선을 내보내고 주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고 서두르며 말했다.
J얼러트 발동 당시 음식점에 있었던 한 31세 대학 교원은 “예고 기간이 내일부터라고 생각해서 설마 이렇게 빠를 줄이야”라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국제 거리 근처에서 식사하고 있던 한 50대 회사원은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무엇이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민폐”라고 성을 냈다.
반복되는 발사가 생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술집을 운영하는 38세 점주는 “발사가 빈번히 발생하면 관광객이 줄지도 모른다”며 오키나와에 사는 한은 불안이 이어지는 걸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다른 60대 남성은 ”매번 미사일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적당히 좀 해 줬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일부 주민은 반복된 북한의 위성 발사에 질린 듯한 반응을 보였다. 나하시 중심부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40대는 지지통신에 ”또냐“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이어지면 정말 큰일 났을 때 위기감을 갖지 않게돼 좋지 않다“고 담담히 말했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직원들에게 국가 등 관계 기관과 밀접히 연계하고 적확한 정보 수집 및 대책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현민을 대상으로는 (위성이) 낙하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건물 안으로 피난하도록 요청했다.
이시가키시 나카야마 요시타카 시장은 산케이신문에 ”북한이 도발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의연히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요미우리에 ”예고한 날보다 하루 앞서 발사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어 북한 측의 의도를 상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사전 예고된 발사 정보를 앞당긴 것인지 등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