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베테랑 우완 투수 김재윤(33)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22일 김재윤과 4년 최대 5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10억원의 조건이다.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좌완 이승현, 우완 이승현, 최충연, 최지광 등 젊은 불펜 투수 자원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오승환이 계속 뒷문을 맡았다.
뒷문 고민이 해결되지 않자 결국 삼성은 외부 수혈을 택했다. 2023시즌 뒤 새롭게 부임한 이종열 단장은 FA 시장에서 불펜을 보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김재윤을 붙잡았다.
2015년 KT 위즈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었던 김재윤은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휘문고 시절 주전 포수로 뛰었던 김재윤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자 2009년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김재윤은 한국으로 돌아와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했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 지명을 받았다.
2021년 4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로 활약해 KT의 통합 우승에 힘을 더했고, 올해에도 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의 성적을 거뒀다.
9시즌 동안 통산 성적은 481경기 44승 33패 169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8이다.
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을 영입했다.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삼성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봤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고, 기대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