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송봉준)는 22일 오전 황 전 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황 전 청장이 재직하던 2017년 7월~2018년 8월 문재인 청와대가 통계청의 기초 통계를 법정기한 이전에 미리 받아보고 통계 관련 보도자료를 사전 검열하는 등의 법률 위반 행위들을 하는 과정에서 황 전 청장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했는지 등을 물어볼 방침이다.
황 전 청장은 2017년 7월 취임 당시 통계청 직원들에게 청와대 등에 통계를 사전에 유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부 기관의 압력에 의해 통계조사 기법을 바꾸는 것에도 반대하는 등 통계법 위반 행위를 조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 압력을 받은 통계청 직원들이 2017년 2분기 가계소득 통계를 발표할 당시 표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수치를 조작한 후 황 전 청장에게 보고 없이 공표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2018년 2분기 소득5분위배율 수치가 악화됐을 때도 통계청 직원들은 황 전 청장과 상의 없이 청와대와 보도자료 내용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