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만성갑상선질환·종양내 혈류증가 동시에 보이면 종양위험 3.5배 높아
종양이 1cm보다 작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은 예후가 좋아 수술 대신 적극적인 추적 관찰만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음파에서 특정 소견이 보이면 암 진행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지훈·이지예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소견과 종양 진행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갑상선암은 2020년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한 암종이다. 80~90%는 암세포 분화도가 높은 갑상선유두암에 속하는데, 이 중 종양이 1cm보다 작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사망률이 매우 낮다. 국내외 갑상선학회는 수술 대신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한 적극적 관찰을 고려할 수 있다고 규정한 이유다. 실제로 이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적극적 관찰의 일환으로 2회 이상 초음파 검사를 받은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699명을 대상으로 중앙값 41개월간 추적 관찰해 초음파 소견과 종양 진행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종양 진행은 종양 크기 증가, 갑상선외 조직 침범, 림프절 전이 여부로 평가했다.
그 결과, ‘미만성 갑상선질환’, ‘종양내 혈류 증가’ 2가지 초음파 소견이 종양 진행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만성 갑상선 질환은 초음파상 갑상선 실질이 불균일하게 보이거나 혈류가 전반적으로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추적 관찰 4년 차, 2가지 초음파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21%(48명 중 10명)이었다. 반면, 이 소견이 없는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6%(418명 중 25명)에 그쳤다.
위험 분석 결과, 미만성 갑상선질환 및 종양내 혈류 증가 소견이 없는 환자에 비해 1가지 소견만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2.2배 높았다. 반면 2가지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3.5배까지 높았다.
김 교수는 “미세갑상선유두암에 대해 적극적 관찰을 실시할 때, 환자의 임상적 특성이나 초음파 소견을 함께 평가한다면 맞춤형 종양 진행 감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추가적으로 장기적인 추적 자료를 통한 결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권위지 ‘Radiology(래디올로지)’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