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저임금이 내년 4월부터 시간당 11.44파운드(약1만8600원)으로로 9.8% 인상되어 선진국 중 평균 소득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중기 예산안을 발표하기 하루 전날 이번 최저 임금인상안을 발표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최저임금 상승에 대해 “2010년 이후 저임금 근로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저 임금 상승으로 세금을 줄이고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거나 실업수당의 혜택 요건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경제 전반에서 현재의 임금상승 속도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초 임금 상승률은 약 8%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최저임금은 풀타임 소득의 58%에 해당한다. 이는 서유럽에서 포르투갈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OECD는 추정했다.
영국 정부는 약 270만 명의 근로자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의 일환으로 21세와 22세 근로자는 처음으로 전체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으며, 18~20세 근로자와 견습생에게 지급되는 낮은 비율도 인상된다.
위원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은 국민 생활임금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며 “올해 더 많은 기업들이 수요를 훼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 복지 및 보육 고용주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