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 조선인 귀·코 벤 만행 추가 확인
일본 구마모토현 히도요시 영국사(永國寺) 문 앞에 있는 조선인 귀 무덤에 1800명의 울산 사람 귀·코가 묻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한일문화연구소장)는 22일 이같이 조선인 귀 무덤이 추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슬픈 역사를 간직한 귀 무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명예교수에 따르면 1400년대 건립된 영국사 앞에 세워진 비문이 없는 돌탑 앞 ‘천인의 무덤(千人塚石塔(耳塚))’이란 안내판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 당시 휘하 장수에게 적병의 귀와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그 목록을 제출토록 했다. 이에 왜장 사가라가 귀와 코 1800개를 진상했다고 기록돼 있다.
김 명예교수는 “오이타현 거주 향토사학자 아카미네 다다시 씨가 ‘여기에 조선인 1800명이 묻혀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사가라가 벤 귀·코 기록은 가토 기요마사가 귀국해 ‘청정기’, ‘가토문전 청정공행장’에 수록했다. 조선인의 귀·코 숫자는 2만4725명이다.
왜장 오다 가즈요시의 ‘조선기’엔 사가라가 벤 귀·코 숫자는 함경도 귀·머리 수십 개와 남원성 코 35명이 명시돼 있고 울산성 470인을 벤 기록이 있다.
김 명예교수는 “‘가토기’ 등에 사가라가 ((울산 사람)1800인을 베어왔다고 안내 간판에 적고 있다”면서 “이곳에 귀 무덤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귀 무덤이 방치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