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 및 토론회를 마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3.11.21/뉴스1 ⓒ News1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 출범, 한동훈 법무부 장관·원희룡 국토부 장관 출마설로 내년 총선 이슈몰이에는 성공했지만 당 지지율은 30%대에 갇히면서 지지율 상승 돌파구는 찾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11월1주~3주차(인요한 혁신위 출범 후)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여론조사인 10월 마지막주(35.8%)보다 오른 37%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도층은 10%대, 민주당은 44~45%대를 각각 유지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에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비롯해 청년 공천 우대 등으로 지도부를 압박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에 갇혀 있는 것은 당 차원에서 뚜렷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1호 혁신안인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윤리위 징계 철회 이후 2~4호 혁신안에 대해 뚜렷한 답을 못하고 있다. 지도부는 공천 기준 등을 언급한 만큼 공천관리위원회 등에서 논의할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혁신안에 대해 부정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또 중진 등 불출마 권고 역시 화답은커녕 장제원 의원 등이 반발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당내 분란만 키웠다.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는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데 혁신위 따로, 당 따로 가는 모습에 중도층은 요지부동인 셈이다.
또 현 시점에 여권에서 쓸 수 있는 막판 반전 카드라고 할 수 있는 한동훈, 원희룡 장관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이들 개인에 대한 행보는 주목받고 있지만 당 지지율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는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중도층 확장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 모두 정부의 대야 공세 최전방에 서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당 관계자는 한 장관에 대해 중도층에서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대야 공세 과정에서 기존 보수 지지층에는 결속력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이 중도층에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