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스페셜]BAT로스만스
‘며칠 전 진료를 받기 위해 영등포에 있는 S 종합병원을 찾아갔다. 병원 안은 많은 사람이 피워대는 담배로 연기가 꽉 차 있었으며(중략) 소아과가 있는 2층 역시 마찬가지였다. 입원 중인 환자들마저 복도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소설이 아니다. 1989년 11월 21일 자 동아일보 ‘독자의 편지’란에 실린 내용이다. 지금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1980년대에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흡연이 허용됐다.
병원에 담배 연기가 가득 찼던 시대. 1980년대 중반까지는 식당과 카페는 물론 역사의 대합실, 열차, 버스 내부에서 흡연이 가능했다. 어디든 재떨이가 설치돼 있었고 담배꽁초를 잘 버리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 즉 ‘개인’만 괜찮다면 흡연은 어떤 형태로든 상관없었다.
2000년대부터는 대형 음식점, 게임 시설, 보육 시설로 실내 금연 구역이 확대됐고 2016년부터는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주민 과반이 동의하면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 주차장과 같은 공용 시설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개인보다 공공에 대한 배려…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
2023년이 된 지금은 병원과 대중교통 시설, 건물 내 등 어디에서도 흡연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 일련의 정책이 흡연 문화를 변화시키며 현재는 흡연에 대한 인식도 개인보다 공공에 대한 배려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정착됐다.이 같은 변화의 양상을 대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예가 전자담배의 판매량이다. 기획재정부의 ‘2022년 담배 시장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궐련 담배의 지난해 판매량은 30억9000만 갑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5억4000만 갑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14.8%까지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처럼 흡연자가 전자담배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연기와 냄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발전된 흡연 문화가 정착되며 주위에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흡연을 즐길 방법으로 전자담배가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주위 배려와 편리성으로 인기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차세대 전자담배로 ‘액상형 전자담배’가 부상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담뱃잎이 들어간 전용 스틱을 전자기기로 가열해 흡입하는 방식이라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 있는 액상을 끓여 그 수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연초 담배 대비 잠재적 위해성은 낮고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매번 스틱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또한 연속으로 사용이 가능한 뛰어난 편리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 위생과 위해 물질 저감을 동시에 누리길 원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앞으로 담배 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흡연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담배 시장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주로 중소 규모의 업체가 주를 이뤘지만 글로벌 담배 기업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보였다.
BAT로스만스가 지난 7월 출시한 ‘뷰즈 고 800’은 미국 점유율 1위의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다. 뷰즈 고 800은 미국산 천연 니코틴 액상을 사용한 폐쇄식의 액상형 전자담배로 액상 누수가 없고 사용과 휴대가 간편하며 폐쇄형이기 때문에 액상에 이물질이나 타 성분이 함유될 걱정이 없다.
액상 용량은 1.95㎖, 니코틴 함량 0.9%이며 515㎃h의 높은 배터리 용량으로 별도의 충전 없이 최대 800회까지 흡입할 수 있다.
특히 성인 흡연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파일럿 출시 약 한 달 반 만에 4가지 맛을 추가하며 △퍼플 브리즈 △콜드 프레시 △그린 스파크 △돌체 브라운 △썸머 프레시 △펄 프레시 △옐로우 브리즈 △선셋 프레시 등 총 8종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