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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승객에 “나라 지켜줘 고맙다”…바다열차 승무원 쪽지 ‘훈훈’

입력 | 2023-11-22 15:26:00

강릉~삼척을 운행하는 바다열차 승무원이 휴가를 나온 육군 25사단 용사에게 작은 선물과 함께 “고생하신다”는 편지를 전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바다열차 승무원이 열차에 탄 국군용사에게 “고생이 많으시다,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전달,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22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육군 25사단 상승비룡부대에서 복무중이다”는 A용사의 글이 올라 왔다.

A용사는 “지난 10월 부대에서 ‘바다열차가 열차 수명 만료로 인해서 올 12월을 끝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어릴 때부터 동해안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추억을 만들어줬던 바다열차 소식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마침 강릉에 친척이 거주하고 있어서, 11월 초 휴가 때 강릉, 동해를 방문해서 바다열차와의 작별 인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시간이 부족해 미처 환복하지 못한 채(군복차림으로) 동해바다로 떠났다”고 했다.

A용사는 “동해역에서 전투복 차림으로 바다열차를 타 노을 진 동해바다를 보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한 승무원이 ‘고생이 많으시다’면서 종이 백에 담긴 선물을 줬다”고 했다.

이어 “종이 백에는 여러 경품들과 함께 편지가 하나 들어있었다. 편지 내용은 부대 안에서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메모 형식의 쪽지 편지를 소개했다.

A용사는 “남은 군생활 편지 내용대로 열심히, 건강하게 하다가 전역하겠다”면서 “이번 여행을 인생 최고의 여행으로 만들어 준, 군 생활의 보람을 느끼게 해 준 따스한 승무원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강릉역과 삼척해변역을 잇는 53㎞, 편도 1시간10분짜리 노정(강릉 정동진 묵호 동해 추암 삼척)의 바다열차는 2007년 7월 24일에 첫 운행을 개시했다.

그동안 객실 리뉴얼과 노선의 변경을 거치며 약 16년간 운영 되던 바다열차는 오는 12월 27일을 끝으로 운행을 종료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