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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LLL’, 크래프톤 ‘인조이’… 게임팬들 설레게 한 신작들

입력 | 2023-11-23 03:00:00

부산 ‘지스타 2023’에서 공개
게임 체험 위해 2, 3시간 줄 서
스마일게이트RPG의 신규 게임
‘로스트아크 모바일’도 주목



16∼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선 다양한 신작 게임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LLL’은 파괴된 서울을 배경으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제공


폐허가 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 테헤란로의 넓은 도로와 고층 건물들, 약국과 세탁소 등이 보인다. 주인공은 골목길, 사무실 내부와 건물 지하주차장 등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숨어 있는 괴물 ‘오크’에게 총을 겨눈다….

16∼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신작 ‘LLL’을 PC로 직접 체험해 봤다. LLL은 넓은 맵을 탐험하며 총기로 적을 물리치는 슈팅 게임의 요소와 다수 이용자들이 함께 플레이하며 상호작용하는 ‘대규모 다중 접속 게임(MMO)’의 특성을 결합한 게임이다. 현실의 서울 모습을 거의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듯하면서도 ‘10세기 비잔티움’의 모습을 뒤섞은 배경이 눈길을 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역사가 특정 사건을 계기로 뒤바뀐 ‘대체 역사 SF’가 콘셉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지스타에서는 신작이 여럿 공개됐다. 정식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신규 트레일러 영상(짧은 예고용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에 부푼 관람객들은 2∼3시간씩 줄을 서며 신작 체험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LLL은 캐릭터에 원하는 슈트를 입힌 후 ‘미사일 설계도면을 확보하라’는 미션을 받고 나면 게임이 시작된다. 캐릭터는 공중에서 지상으로 침투하게 되는데, 어느 지점으로 떨어지느냐에 따라 게임 플레이어마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래픽이 현실감 있게 구현됐을 뿐 아니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기존 슈팅 게임에서는 불가능했던 ‘파티 플레이(협동 플레이)’도 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현실감 있는 환경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작 ‘인조이(inZOI)’도 관람객의 이목이 집중된 게임 중 하나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한국판 심즈’ 또는 ‘K심즈’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에 부푼 관람객들은 인조이를 체험하기 위해 3시간 이상 대기했다.

인조이는 게이머가 게임 속의 신이 돼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변화시키고, 다양한 형태의 삶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콘셉트다. 아바타 ‘조이’의 외형을 다양하게 편집하고 꾸밀 수 있는데, 피부색과 피부결부터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스타일, 의상 등을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또 직업을 구하거나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고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실사풍 그래픽의 가상현실에 다양한 화면 필터를 적용하거나 계절과 날씨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개별 캐릭터 모습부터 환경까지 현실감 있게 구현해 시연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올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스마일게이트RPG 신작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가입자 60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PC 기반 히트작 ‘로스트아크’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지스타가 열린 나흘 동안 매일 7000여 명이 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스마일게이트RPG 부스를 찾을 만큼 기존작의 인기가 신작의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시연은 모바일과 가상현실(VR) 기기, PC로 이뤄졌다.

타깃을 정하지 않고 다수의 적을 호쾌하게 쓸어버리는 전투 시스템, 방대한 세계관과 콘텐츠 등 원작의 연출과 핵심적인 재미 요소는 이번 모바일 버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여기에 자동으로 적을 추적하고 스킬의 방향을 보정해주는 ‘자동 전투 보조 시스템’이 새로 추가돼 모바일 기기에서의 조작 한계를 보완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향후 로스트아크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