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8.3/뉴스1
들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서울 아파트 인기 단지 거래도 멈춰선 모습이다. 한 달 전 ‘실거래가’보다 1억~2억원 내린 매물마저 쌓이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전일 기준 신고된 11월 거래 내역은 전무하다. 지난달만 해도 전용면적별로 고르게 총 9건(1건 취소 제외)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과는 대비된다. 9월엔 매매거래가 28건도 체결된 바 있다.
아직 신고 기한이 한 달 더 남아있긴 하지만 매물현황을 보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전용 59㎡(25평)의 경우 지난달 7일 17억4000만원(5층)에 거래됐는데, 현재 네이버부동산에는 동일면적 호가 16억5000만~16억9000만원 매물이 20여건, 17억원 매물은 그보다 많은 수십 건 올라와 있다.
중개업소가 체감하는 시황도 냉랭하다. 단지 인근 한 개업 공인중개사는 “여기가 비교적 (거래가) 잘 되는 지역인데도 9월 이후부터 약간 정체기에 있는 것 같다. 거래가 전월세 중심으로 많이 전환됐다”면서 “매수문의는 여전하지만 실수요자 중심이고 투자하는 분들은 관망하는 것 같다. 대출받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금리에 예민한 것 같다”고 전했다.
송파구 다음으로 실거주와 투자 모두 인기 지역인 강동구의 아실 조회수 1위 단지 고덕그라시움도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이달 신고된 거래는 2건으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34평)가 16억2250만원(8층)에, 전용 73㎡은 14억5500만원(11층)에 거래됐는데, 각각 15억9000만원, 13억8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매물도 다수 올라와 있다.
마포구 ‘대장’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 9월 국평 4건 매매거래가 18억~1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7억원~17억2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동일면적 매물이 쌓여 있다. 전용 59㎡는 지난달 13억원(1층)까지 거래됐지만, 지금은 12억9000만원으로 내린 집도 나가지 않고 있다.
공급 불안에 치솟던 신축 입주권 인기도 시들해졌다. 둔촌주공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8억2354만원~19억5405만원에 3건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 17억7000만원에 ‘추가 협의’ 가능한 매물도 여럿 보인다.
시장 분위기가 반전한 데에는 정부가 9월 말을 기점으로 정책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를 중단하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예고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기로 한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스트레스 DSR의 구체적인 도입안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정책 발표 이후 이처럼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점은 전문가들도 주시하는 부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난여름만 해도 아파트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시장이 갑자기 차갑게 식었다”면서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스마트폰 시대 부동산 시장 풍속도는 과거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시장이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