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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예고편…北, 7차 핵실험 강행 수순”

입력 | 2023-11-23 09:40: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전날인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핵실험 강행 수순으로, 향후 7차·8차 핵실험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23일 나왔다.

고재홍·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발행한 이슈브리프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과거 북한은 장거리 로켓과 위성 발사 후 핵실험을 강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보고서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기본적인 목적은 감시정찰 능력 강화, 핵미사일의 타격 능력 향상에 있다면서도 이에 더해 군사기술적으로는 위성을 정확히 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탄두부 재진입 기술 검증 등의 정확한 조준력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1만5000㎞ ICBM의 정확도 향상을 국방부문의 주요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ICBM의 원형공산오차(CEP, 미사일 낙하지점이 절반 이상 분포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의 반경)를 실질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위성 발사를 통해 최대한 이를 검증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2017년 8월 중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미국 괌 포위 사격을 위협했지만 실행하지 못한 것도 기술적으로 타격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북한이 지난해 각도를 변경해 미사일 발사 시험을 반복한 이유도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정찰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만큼 북한은 핵 고도화를 위한 수순으로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게 두 연구위원의 전망이다.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장거리 미사일 궤도 추적이 가능해진 만큼 ICBM 정각 발사 시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는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대안 차원에서 핵실험을 택한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핵실험과 밀접하게 연계돼 단행되곤 했다.

북한은 2006년 7월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탑재한 ‘대포동 2호’를 시험 발사한 이후 4개월 만인 같은해 10월 1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2009년 4월엔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은하 2호’ 장거리 미사일를 발사한 지 한 달 만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2012년 12월에는 ‘광명성 3-2호’를 탑재한 ‘은하 3호’를 발사하고 2개월 뒤인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16년 1월에는 4차 실험용 수소탄을 시험한 지 1개월 만에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2016년 9월 5차 핵실험 직전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호’를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2017년 7월에는 ICBM ‘화성-14형’을 발사하고 두 달 뒤인 9월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보고서는 향후 진행될 핵실험은 올해 3월에 북한이 공개한 전술 핵탄두 ‘화산-31’의 검증을 위한 시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화산-31이 KN-23 계열의 전술유도무기, 초대형 방사포, 단거리미사일, 순항미사일, 핵어뢰뿐만 아니라 장거리 탄도미사일에도 탑재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