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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구하는 日 위스키, 내년 최대 125% 가격 인상

입력 | 2023-11-23 10:05:00

산토리 고급 위스키 19종 인상…2022년 4월 이후 처음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의 유행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산 위스키의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23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음료·주류 제조 기업 산토리는 내년 4월1일부터 자사의 고급 위스키 19종의 소매가를 20%~125%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히비키(響) 30년’, ‘야마자키(山崎) 25년’, ‘하쿠슈(白州)25년’ 700㎖ 한 병의 가격은 기존의 16만 엔(약 140만 원)에서 36만 엔(약 313만 원)으로 125% 가까이 오른다. 비교적 저렴한 ‘야마자키 12년’, ‘하쿠슈 12년’ 700㎖ 한 병의 가격 또한 1만 엔(약 8만7000원)에서 1만5000엔(약 13만 원)으로 50% 오른다.

산토리가 위스키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산토리는 “생산 시설과 저장고 증설 등 설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라며 “가격 인상은 이에 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산 위스키의 인기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의 면세점에서는 물량이 부족해 위스키를 추첨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국내 주류점에서는 일본 위스키가 현지 가격의 몇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려 정가로 구매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해외에서도 일본 위스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일본산 위스키 한 병이 30만 파운드(약 4억8600만 원)가 넘는 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 위스키는 일본 나가노(長野)현에서 63년 전 제조된 ‘디 아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