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제34회 이건음악회 전국 투어 성료
1990년 인천의 한 공장서 시작된 음악회… IMF-코로나 위기에도 쉬지 않고 이어져
아리랑 편곡 공모전 최우수상 선정작… 공연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감동 선사
내달 2일 공연 실황 유튜브 등서 공개
제34회 이건음악회 예술의전당 공연 모습.
1990년 가을, 인천의 한 공장에서 시작된 소박한 클래식 음악 공연이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기업이 주축이 돼 선보이는 국내 클래식 공연 중 가장 오래된 음악회인 ‘이건음악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청중에게 음악이 주는 감동과 힘,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고 있다.
‘음악을 통한 나눔의 실천’ 이건음악회
종합 건축자재 전문 기업 이건은 지난달 22일 인천 공연을 마지막으로 ‘제34회 이건음악회’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음악회는 음악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감동을 나눠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는 포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광주 예술의전당, 대구 콘서트하우스, 부산 금정문화회관, 인천 아트센터인천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총 6회의 공연이 전석 무료로 진행됐다.이건음악회는 메세나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0년, 지역사회에서 받은 성원에 대한 답례로 인천의 이건산업 공장에서 시작했다. 이후 온 나라가 휘청거리던 IMF 외환위기 때도,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됐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손수 준비하는 정성이 최고의 진심이라는 모토 아래 음악가 섭외부터 공연장 예약, 관람객 모집, 티켓 발권까지 음악회의 모든 과정을 이건의 임직원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전사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건음악회는 무료 공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공연 기획과 초청 연주자들을 선보여왔다. 세계적 클라리넷 연주자 샤론 캄(22회), 미국 피아니스트 시몬 디너스틴(24회),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26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바렌보임(33회) 등이 이건음악회의 초청에 응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르의 뮤지션을 섭외해 음악계에 다양성을 더했다. 아카펠라 그룹 폴리쉬 챔버 싱어즈(8회), 고음악 연주 단체 무지카 안티쿠아 퀼른(13회),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27회),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29회) 등 국내엔 다소 낯선 유수의 실력파 뮤지션이 이건음악회를 통해 국내 관객을 만났다.
‘아리랑 편곡 공모전’ ‘마스터클래스’를 통한 음악 나눔
제34회 이건음악회 아리랑 편곡 공모전 당선자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 이건 제공
이건음악회의 나눔의 가치는 ‘아리랑 편곡 공모전’을 통해서도 이어진다. 아리랑 편곡 공모전은 우리나라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이건음악회에 초청된 해외 연주자 특색에 맞춰 편곡하는 공모전으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곡은 그해 음악회의 앙코르 곡으로 연주된다. 전도유망한 국내 음악가의 곡을 세계적인 연주자의 공연으로 소개하며 신진 음악가에게 등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에는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김다연 씨(21)의 ‘윤정옥(尹貞玉) 아리랑’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의 연주로 소개됐다.
광주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 이건 제공
오는 12월 2일에는 제34회 이건음악회의 첫 공연인 서울 롯데콘서트홀 실황이 녹화된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다. 이건음악회 유튜브 채널 및 한경arteTV에서 동시 방영되며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이건음악회 관계자는 “올해 34회 이건음악회 역시 많은 분의 성원과 참여에 힘입어 성황리에 모든 과정을 잘 마무리했다”며 “이건만의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과 나눔에 대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통한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건은 이건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이건산업 △이건창호 △이건그린텍 △이건에너지 등 국내 계열사 4개사와 해외 법인 3개사로 구성된 프리미엄 건축자재 전문 기업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