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사실 확인 마친 35명에게 관련 연락 시작 나머지 피해자도 사실 확인 작업 중…합의 후 보상
일본의 거대 엔터테이먼트 업체 ‘스마일 업(SMILE-UP·구 쟈니스)’이 창업자 겸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ジャニ·喜多川·2019년 사망) 성착취 문제를 둘러싸고 피해자에게 보상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달 중 실제 보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23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마일업은 전날 자사가 설치한 피해자구제위원회(이하 구제위)가 피해 사실 확인을 마친 35명에게 보상 내용과 관련한 연락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구제위 창구로 지난 20일 기준 총 834명의 피해자가 보상을 위해 연락을 해왔다. 이들에 대한 청취, 사실 확인 등이 진행 중이라고 스마일업이 밝혔다. 보상 대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보상 금액은 피해 정도 등에 따라 생긴 생활 상 장애, 후유증 등 상황을 고려해 책정하고 있다.
스마일업은 보상 금액과 대상자 등에 대해 개인 정보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공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쟈니스 소속이었던 피해자 등으로 구성된 ‘쟈니스성가해문제당사자모임(이하 당사자 모임)’은 구체적인 보상 산정 기준을 공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당사자 모임의 대표인 히라모토 준야(平本淳也·57)는 “보상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면서도 일부 피해자들로부터 “구제 대상 외”라는 상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차별 없이 구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년 7월 사망한 쟈니 기타자와는 자신이 창업한 쟈니스 소속 연예인, 연습생 격인 ‘쟈니스 주니어(Johnny’s Jr.)‘에 대해 성희롱, 성폭행 등 성착취를 저지른 사실이 불거졌다.
피해자들이 잇따라 폭로하면서 유엔 인권이사회 ’비즈니스와 인권‘ 작업부회가 지난 7월 24일 일본을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인권이사회는 “(쟈니스) 사무소의 탤런트 수 백 명이 성적 착취·학대에 휘말린다는, 깊이 우려해야 할 의혹이 드러났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6월 밝혔다.
이에 쟈니스는 지난 9월 처음으로 쟈니 기타자와의 성착취를 인정했다. 사명도 스마일업으로 바꾸고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