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의 학부모가 감독관 학교로 찾아가 항의한 것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조 교육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능 감독 선생님을 향한 학부모님의 부당한 항의를 멈춰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의 학부모께서 감독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가 ‘교직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심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행위 판단에 이의가 있을 경우 공식적인 이의신청 절차를 밟으면 된다. 절차는 상세히 안내되고 있다”며 “감독관의 신원을 개인적으로 확보해 협박하고 학교 앞에서 피케팅을 하는 행위는 매우 잘못된 이의 제기 방법이다. 명예훼손, 협박 등의 범죄행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활동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교사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당장 멈춰 달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수능 감독 선생님을 위협하는 불법적인 행위에 고발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능이 치러진 지난 16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종료 벨이 울린 후 마킹하려다 감독관에게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수험생의 부모는 아이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해당 감독관이 근무하는 학교로 찾아가 1인 시위를 했다. 학생과 학생의 어머니는 수능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인 17일부터 감독관의 교무실까지 찾아갔다.
21일에도 수험생 측의 교문 앞 피켓 시위가 이어지자 감독관은 두려움을 느껴 병가를 쓰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관은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했으며 폐쇄회로(CC)TV와 녹취록을 교육청에 제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