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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한동훈 출마설에 “꿈도 커… 검사정권 연장 없을 것”

입력 | 2023-11-23 17:37:00

“맘 속에만 담아뒀던 욕망에 봉인이 해제된 듯 해”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10년'보다 고통스러울 것”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일 총선 출마설이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꿈도 크다”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검사정권을 5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000만 문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한동훈 장관이 말만 잘하는 게 아니라 꿈도 크다.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고 거침없이 포부를 밝혔다”고 운을 뗐다.

임 전 실장은 한 장관을 향해 “국회의원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18개월 만에 정치가 쉬워보이고 자신감이 붙은 걸까”라며 “누가 뭐래도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도 보이지 않고 비서실장도 존재감이 없고, 어지간한 부처는 장관이 누군지 조차 알기 어려운 이 정부에서 그는 뚜렷한 중심”이라면서 “모든 인사는 그의 손을 거쳐야 하고 국회에 나가 야당과 싸우는 일도 그의 몫이다. 이제는 지방을 돌며 총선 붐업을 하는 일까지 그의 차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석열 키즈 No.1 한동훈 장관이 자신감을 가질만도 하다”면서 “늘 일은 자신이 하는데 개념없이 폼만 잡던 보스가 대통령까지 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본 사람이다. 장관으로 국회를 상대해봤더니 만만하기 이를 데 없었을 테지요”라고 비꼬았다.

임 전 실장은 “맘 속에만 담아뒀던 욕망에 봉인이 해제된 듯 하다”면서도 “하지만 한 장관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 국민이다”라고 썼다.

그는 “한동훈 장관이 먼저 돌아봐야 할 일은 궤도에서 한참 벗어난 윤석열 정부를 제자리로 돌리는 것”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영광을 함께 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다시 검사정권을 5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10년’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멈춰 세울 것이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길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이 간과한 국민, 그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내년에 알게 될 것이다.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