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북 정읍시 연지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90대 기초생활수급자 A 씨가 직원에게 건넨 봉투. 봉투에는 1000만 원짜리 수표 4장이 들어 있었다. 정읍시 제공
“조용히 선행을 베풀고 싶었습니다.”
전북 정읍시에 사는 9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4000만 원을 기부했다.
23일 정읍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경 연지동 행정복지센터에 A 씨가 찾아왔다. A 씨는 민원 업무를 보던 직원에게 하얀 봉투를 하나 건넸다. 봉투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라’라고 써 있었다. A 씨는 직원에게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고만 밝힌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고명석 연지동장은 “소중한 성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A 씨가 건넨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