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고 ⓒ News1
시민이 애써 파출소에 주워다 준 분실금 200만 원을 파출소장이 매뉴얼도 지키지 않고 자신의 서랍에 넣어뒀다가 잃어버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돈의 행방을 찾지못해 해당 파출소장은 부임 3개월 만에 다른 지역 경찰로 귀책성 발령 조치됐다.
2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의 길가에 떨어져 있던 현금 200만 원을 주워 인근 파출소에 가져다줬다. 하지만 당시 파출소장 A 씨는 유실물 처리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이를 직접 받아 본인의 서랍에 그냥 넣었다고 한다. 규정상 유실물 신고가 들어오면 관련 기록을 남긴 뒤 관할 경찰서의 생활안전과에 넘겨야 한다. 하지만 A 씨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며칠 뒤 200만 원이 사라진 것을 알게됐다. 당황한 A 씨가 이를 경찰서에 알렸고 이후 경찰서 관계자들이 본격적으로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상황 조사에 나섰지만 결국 돈의 행방과 가져간 범인은 찾지 못했다.
마포서가 정식 사건으로 전환하지 않고 종결하면서 사라진 돈 200만 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로 남게됐다. 마포서 관계자는 “수사로 전환할만한 근거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해당 파출소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동아일보는 A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해당 파출소 등으로 연락했지만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