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서 여는 하계세계대학경기… 전 세계 대학생 1만5000여명 참여 조직위, 단독 위원장 체제 전환 지연… 개-폐막 치를 경기장도 확정 못해 “대회 차질 없도록 해결방안 마련… 지역 스포츠 산업 활성화 기회로”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중심 스포츠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조직위원회 구성, 경기장 건립 등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7년 8월 열리는 U대회는 지난해 11월 충청권 4개 시도가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후 올 9월 조직위원회가 출범해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위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종합계획 수립, 국제대학스포츠연맹과 협의, 홍보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 국제행사로 지역경제 돌파구 마련
충청권은 U대회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대회는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단 등이 참여하는 대학생 종합스포츠 대회다. 개최에 따른 선수와 임원진, 응원단 등의 체류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직간접적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에 따르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7289억 원, 취업 유발효과 1만499명, 고용 유발효과 72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청년 중심의 스포츠 산업 발전으로 충청권 미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단독 조직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조직위는 4개 시도지사가 공동 위원장으로 선임돼 있다. 그 때문에 권한과 책임이 모호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단독 위원장으로 체제 전환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올해 안에 결론이 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장 건립 문제다. 개·폐막식을 위한 경기장은 기존 계획 대신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까지 마주하게 됐다. 애초 대전시는 지역 사회의 해묵은 과제인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조성해 개막식을 치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사업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아직 인정받지 못해 행정 절차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의 과정이 남아 있는데, 변수가 많다 보니 대전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대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막식을 맡은 세종시는 대평동에 종합운동장을 포함한 종합체육시설을 4400억 원을 들여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제성이 낮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설계비 10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이곳에서 예정돼 있던 육상경기 개최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으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 지역사회 질타 이어져U대회 준비가 차질을 빚자 지역사회에선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경기장 건립, 충청권 4개 시도의 협력과 협조, 국제대회 개최 사례 분석을 통한 철저한 행사 준비 등을 촉구하고 있다. 올 10월 충남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U대회 개최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고, 최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한 지적이 쏟아진 바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