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IUT-아제르 바쿠공대와 공동학위 취득 프로그램 운영 “내실 다져 협력사업 확대할 것”
지난달 1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IUT에서 열린 제6회 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위로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국내 최초로 대학 교육 수출 모델을 만든 인하대가 ‘교육 한류’를 목표로 국제교육 교류를 강화하고 나섰다.
현재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설립한 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있는 바쿠공과대 등 2곳에서 국제교육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타슈켄트에 개교한 IUT는 컴퓨터와 정보, 경영, 물류 등 4개 분야 학과가 있는데,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3년간 IUT에서 교육받고 1년을 한국에 있는 인하대에서 교육받으면 2개 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올 10월까지 약 1200명의 현지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도 약 1600명이 재학하고 있다. IUT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대학 교육과정을 해외에 수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보통신공학과와 전자과, 전기과, 토목공학과 등 4개 학과에 388명이 재학 중인데, 이 중 4학년인 61명이 현재 인하대에서 교육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 첫 졸업생이 된다. 이 제도는 아제르바이잔 교육부의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바쿠공과대에서 인하대로 방문교육을 온 헤세 노바 씨(21)는 “양질의 수업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며 “남은 1년 동안 열심히 교육받아 향후 양국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한 국제교육 협력 사업이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장기적으로 동유럽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협력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조지아 일리아국립대와 협약을 맺고 현지 학교에 ‘인하-일리아 한국학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교육 수출 1호’이자 내년 개교 10주년을 맞는 IUT의 운영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IUT는 인하대에서 학교 운영비와 인건비 등 사업비를 먼저 지출하고 추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IUT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인데,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일부 사업비 입금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