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사정권 순항미사일도 배치 中의 침공 대비 ‘창과 방패’ 확보
대만 공군은 윈펑(雲峰·6번 그림)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 2000km 칭톈(擎天)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페이스북
내년 1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이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부 타이중에 ‘대만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톈궁(天弓)3 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 대만은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km의 ‘칭톈(擎天)’ 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실전 배치 및 본격 양산에도 돌입했다. ‘창’에 해당하는 미사일 공격 체계와 ‘방패’에 해당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대중국 억지력이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롄허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최근 대만 국방부는 타이중 인근 다두산 내 통제구역에 건축을 금지하는 등의 공고를 게재했다. 이는 다두산 방공 미사일 기지에 톈궁3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운용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 또한 “다두산 기지에서 기존에 운용하던 ‘톈궁2’ 미사일을 이미 ‘톈궁3’ 미사일로 교체했다”고 롄허보에 전했다.
대만은 약 300억 대만달러(약 1조2400억 원)를 들여 톈궁3를 자체 개발했다. 지상에서 최대 고도 45km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AESA 레이더를 이용하면 반경 400km 내 15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 및 추적하고 9∼24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시 상륙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해변을 뜻하는 ‘붉은 해변’에 대한 방어력도 강화하고 있다. 붉은 해변은 중국군이 상륙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해변을 선정해 붙인 이름으로 대만 전역에 분포돼 있다. 국방부는 다음 달 28일 ‘붉은 해변’ 중 하나인 남부 타이난 시수 해변에서 실사격 훈련도 진행하기로 했다.
공군은 타이중 기지에 3300파운드(약 1496kg) 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방폭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에도 견딜 수 있는 격납고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2027년 6월까지 24개의 추가 방폭 격납고를 건설하겠다는 계획 또한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