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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황의조 사진 왜 올리냐”…이강인까지 ‘불똥’

입력 | 2023-11-24 10:18:00


이강인 선수가 올린 황의조 선수의 세레머니 사진과 누리꾼들의 댓글. 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황의조가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한 것이 논란이 된 가운데, 대표팀 동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강인이 황의조 골 세리머니 사진을 SNS에 올렸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올해 마지막 A 매치였던 중국전을 치르고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서울에서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도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프리킥, 교체아웃 장면 등 자신의 사진 여러 장과 황의조 골 세리머니 사진을 선별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황의조는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황의조의 골 세레머니를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누리꾼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누리꾼들은 “꼭 이런 사진을 올려야 했나”, “강인 선수, 무슨 의도로 올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렇게 눈치를 안 본다니 너무하다”, “불법 촬영 피의자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나”, “팬으로써 글을 삭제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올렸다.

현재 황의조는 성관계한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황의조 측은 “불법 촬영은 없었다, 상대방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피해자 측은 “촬영에 동의한 바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했다”는 입장이다.

황의조 측은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직업과 결혼 여부를 공개해, 온라인에서는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더구나 위르겐 글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의 피의사실과 관련해 “무엇인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진 선수가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하게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대표팀 출전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불법 영상은 사생활이 아닌 범죄”라며 “2차 가해에 동조하는 선택과 언동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