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장에 23억 달러 투자…공급량 부족·경쟁 대비
살빼는 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덴마크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프랑스 생산 공장 확대를 위해 23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급증하는 체중감량 및 당뇨병 약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랑스 샤르트르 공장에 23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로 오젬픽, 위고비 등 기존 의약품과 개발 중인 기타 비만 치료제의 생산 능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샤르트르 공장에는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500개의 일자리가 더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2026~2028년 사이에 완료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발표는 노보 노디스크가 이달 초 생산 증대를 위해 덴마크에 6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또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보 노디스크 투자가 경쟁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비만약에 대한 수요 급증에 대응해 독일에 25억 달러(약 3조2500억원) 규모의 제조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8일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진 일라이 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를 허가했다.
젭바운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젭바운드 15㎎을 72주간 투여한 결과 체중이 최대 2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4주 투여 임상시험에서는 체중이 평균 26.6% 줄었다. 위고비는 68주 투여 감량 효과가 평균 14.9%로 알려졌다.
한편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약물이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는 다이어트 주사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삭센다’ 개량제품으로, 노보 노디스크가 매일 맞아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번만 맞으면 되는 제품으로 개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 변형 버전인 오젬픽이란 제품명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4년 후인 2021년 제품명을 위고비로 해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