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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野단일화 무산…국민·민중당 각자 후보등록

입력 | 2023-11-24 13:25:00


내년 1월 치러질 예정인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무산됐다.

대만 제1야당인 친중(親中) 성향 국민당의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후보 측과 중립 성향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각자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국민당과 민중당의 이른바 ‘남백합(藍白合·국민당을 대표하는 파란색과 민중당을 대표하는 하얀색을 합친다는 뜻으로 야당 후보 단일화를 의미)’ 관련 협상은 파국을 확정짓고 후보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국민당은 이날 오전 당 중앙상무위원회(중상회)를 열어 허우 총통후보자가 자오샤오캉 중국광파고분유한공사(中廣·중광) 회장을 부총통 후보로 발표했다. 자오 부총통 후보는 국민당 소속 3선 의원을 지낸 대만의 언론인이자 정치인이다.

허우 후보 측은 전날 대만 훙하이그룹 설립자로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총통후보 측과 커원저 민중당 총통후보와 만나 통합을 논의했지만 아무런 합의도 얻지 못했다고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총통·부통령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24일로 다가옴에 따라 국민당은 이날 오전 중상회(中常會)를 열어 허우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부총통 후보로 자오샤오캉을 지명했다. 허우 후보는 이날 오전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민중당 커원저 총통후보도 민중당 입법위원인 신시아 우를 부총통 후보로 지명하고 선관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두 사람이 현장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가장 좋은 선택, 대만이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고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앞서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월20일부터 24일까지 제16대 총통·부총통 후보 등록을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총통 후보 등록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1500만 뉴타이완달러(약 6억원)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국민당과 민중당은 여론조사를 통해 총통·부총통 후보를 결정하기로 결의했지만 양측은 여론조사 수치와 통계 오차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모두 현재 여론조사에서 반중(反中) 성향 집권 민진당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에게 뒤처져 있다.

두 야당이 단일화 대신 각자도생을 선택한 가운데 단일후보 합의 실패는 결국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운동 기간 중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만 총통 선거는 내년 1월13일에 입법원 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대만 선관위는 12월5일까지 등록된 총통 및 부총통 후보들의 자격을 심사하고, 12월15일 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자들 간 TV 정책 토론은 12월16일부터 1월12일 사이에 실시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