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주)LG 부회장(왼쪽),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
올해 LG그룹의 임원 인사에선 ‘그룹의 2인자’라 불리는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며 공백을 메울 차기 부회장 탄생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승진자는 없었다. 앞으로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의 ‘2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부회장의 퇴진으로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6명의 부회장(하현회·조성진·한상범·박진수·차석용·권영수)은 전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LG(003550)는 24일 LG전자(066570) 인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권영수 마지막으로 선대회장 임명 부회장단 모두 물러나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한 당시 부회장단 6명 중 5명을 유임시키며 안정 속 변화를 추진했다. 이후 6명의 부회장들은 차례차례 퇴진하며 5년간에 걸쳐 긴호흡을 두고 교체가 이뤄졌다.
2018년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이사회 의장 직책은 유지했다. 이듬해(2019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실적 악화로 사임하고 그해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났다.
◇완전한 ‘구광모 체제’ 구축…권봉석·신학철 투톱
구 회장 입장에선 선대회장이 임명했던 부회장단을 유지하고, 그 기간에 경영의 기반을 다지면서 ‘구광모표 경영’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구 회장을 보좌할 부회장단은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명으로 줄며 ‘슬림화’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완전한 ‘구광모 체제’가 구축된 만큼, 구 회장이 이 체제를 기반으로 향후 어떻게 LG그룹을 성장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권봉석 부회장은 구 회장의 ㈜LG 시너지팀 부장 시절 직속상관인 팀장(전무)을 맡았었다. 시너지팀은 계열사간 사업을 조율하는 조직이다. 당시 시너지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배터리 등 여러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발탁한 첫 외부인사였다. 미국 3M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신 부회장을 영입해 ‘순혈주의’가 강했던 LG 임원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권영수 부회장의 퇴진으로 그룹 최고경영진 가운데 유일한 1950년대생(1957년생)이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