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尹 영국 순방 뒤 전용·전세기 이용해 런던서 파리로 이동 오는 28일 BIE 엑스포 개최지 투표 전까지 회원국 대사 등 만나 부산 유치 총력 지원 日 제치고 올림픽 유치한 정주영 회장처럼 정의선 회장 물밑에서 엑스포 유치 도전
재계 총수들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모였다. 정부와 함께 민간의 역량을 모두 모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각오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막강한 경쟁자였던 일본을 제치고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1981년의 기적이 재현될 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각 24일 새벽) 삼성, LG, 현대차, 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를 태운 전용·전세기가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파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 오는 28일 진행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엑스포 개최지 투표 전까지 막판 유치전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 엑스포 민관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유치전을 진두지휘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모두 파리에 모여 BIE 회원국 대사들을 상대로 부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재계는 부산이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1981년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경험을 되새기고 있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었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88서울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자금, 시설, 국제 인맥 등에서 월등히 앞섰던 일본과 경쟁해 승리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서독의 바덴바덴으로 직접 건너가 현지 진출 기업인과 특파원 등을 총동원했고, IOC 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매일 대표단 회의를 열어 표를 점검하고, IOC 위원별 맞춤형 전략을 세우며 고군분투하는 노력으로 결국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정주영 회장의 장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전력을 다해 돕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를 적극 활용해 부산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편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5차 프리젠테이션 이후 진행된다. 투표에는 BIE 소속 181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