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팩트체크 전문기관 美 ‘폴리티팩트’에 가다 국제팩트체킹연맹 회원 기관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공유 한국 ‘팩트체커’ 활동 반경도 확대 “시민 팩트체크 역량도 길러야”
미국 팩트체크 전문기관 폴리티팩트는 국제적인 연대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언론 취재 외에 시민들이 스스로 팩트체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교육도 확대 중이다.
폴리티팩트가 속한 국제팩트체킹연맹(IFCN)은 2015년 전 세계 100여 개 팩트체크 기관이 모여 설립한 연합체다. 소속 기관들의 협력은 전쟁 상황과 같이 취재가 제한되거나 팬데믹처럼 취재 범위가 광범위할 때 유용하다. 이들은 IFCN 웹사이트에 주요 협력 프로젝트의 팩트체크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에노크 냐리키 IFCN 커뮤니티매니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후에는 이스라엘 인근 팩트체크 기관들과 협력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랍 언론사들은 IFCN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이들과도 함께 팩트체크를 한다”고 말했다. IFCN은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에 허위 정보를 막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폴리티팩트를 소유한 비영리단체 포인터연구소의 교육기관 미디어와이즈는 2018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이 직접 ‘팩트체커’가 돼 독자적으로 허위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서 진행되는 교육 시간은 1분이 되지 않도록 짧게 제작한다. 미국, 브라질, 튀르키예 등 8개국의 8000만 명이 이 콘텐츠를 시청했거나 관련 교육을 받았다.
알렉스 마하데반 미디어와이즈 디렉터는 한 청소년이 틱톡에서 화재 영상을 접한 상황을 예로 들었다. 이 경우 곧바로 해당 영상을 바로 믿고 공유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화재 원인을 검색해보고 다른 관련 정보들도 찾아봐야 한다고 교육한다.
마하데반 디렉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시민들도 미디어를 접할 때 저널리스트처럼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미래의 언론기관은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시민 역량을 강화시키는 신뢰 모델 구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