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을 지나가다(조해진 지음·작가정신)=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진 딸의 이야기를 소설로 그렸다. ‘나’는 엄마가 생전 운영하던 식당 문을 열어 칼국수를 만들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들과 슬픔을 나누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1만4000원.
●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앤 그리핀 지음·허진 옮김·복복서가)=84세 노인이 호텔 바에 홀로 앉아 자기 생의 가장 특별한 다섯 존재에 대한 독백을 쏟아내는 소설이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노인이 덤덤하게 털어놓는 사랑과 그리움이 여운을 남긴다. 1만6800원.
● 진실에 다가가기(후아 쉬 지음·정미나 옮김·알에이치코리아)=대만계 미국 작가의 에세이. 저자는 20대 초반 친한 친구가 강도에 의해 살해된 뒤부터 자기 삶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 우정과 삶을 변화시킨 폭력 등 자신의 인생을 세밀하게 담았다. 1만6800원.
● 한일이 함께 풀어야 할 역사, 관동대학살(유영승 지음·무라야마 도시오 옮김·푸른역사)=재일 한국인인 저자가 신문, 소설 등 일본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의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관동대학살의 실상과 역사적 배경, 심리적 상흔을 입체적으로 정리했다. 1만5000원.
●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마테오 리치, 마르티노 마르티니 지음·정민 엮음·김영사)=16, 17세기 동서양 문물 교류의 선구였던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과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구우편’을 새로 번역하고 풀어냈다. 우정에 대한 금언집에 상세한 해제와 영인본, 화보 등 풍성한 자료를 더했다. 2만5000원.
● 팬덤의 시대(마이클 본드 지음·강동혁 옮김·어크로스)=K팝 열풍, 정치 팬덤의 활약, 5060의 문화 활동 증가 등 팬덤 문화를 분석한다. 소속감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며 때로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때로는 극우주의 부활 같은 부작용을 낳는 팬덤의 실상을 다룬다. 1만8000원.
● 봄은 매화나무에 걸리고·그래, 세상은 아름답다(민일영 지음·미디어북)=전직 대법관이 쓴 두 권의 에세이. 저자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부임한 이듬해인 1998년부터 법관의 관점에서 세상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권엔 2015년까지 대법관으로 재임하며 쓴 기록을, 2권은 퇴임 후 8년간 정리한 내용을 담았다. 각 1만8000원·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