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무릎 아프면 관절염? 부위 따라 달라… 통증 생기면 운동 중단 후 관찰해야 관절염 환자도 근력 운동 자주 해야… 오래 운동 즐기려면 무릎 관리 필요 운동 후 10∼15분 냉찜질-스트레칭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를 먼저 확인한 뒤 그에 맞춰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평소 운동 후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을 강화하면 더 이상 증세를 악화시키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도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이 정도의 부상이라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간다. 반면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과 같은 운동을 할 때는 무릎이 아파도 그냥 넘겨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스포츠의학센터 센터장)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근육통과 염증이 만성화해 큰 병으로 악화할 수 있다.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무릎 통증 부위 따라 질병 달라
튀어나온 무릎 부위 자체가 아프면 단순한 근육통은 아니다. 일단 운동을 중단하고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3∼4일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관절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무릎 위 뼈와 아래 뼈가 만나는 지점, 그러니까 손으로 만졌을 때 살짝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가 아프다면 연골판 손상일 가능성이 있다. 연골판은 관절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거나 하산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운동을 오래 했을 때 반복적으로 무릎 바깥쪽이 아플 때가 있다. 이런 증세는 허벅지 옆을 따라 내려온 인대(장경인대)가 무릎뼈와 마찰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이를 장경인대 증후군이라고 한다. 운동을 끝낸 후 냉찜질을 해 주고 소염제를 먹도록 한다.
무릎이 접히는 곳 안쪽이 아플 때는 쭈그려 앉아 보면 질병을 구별할 수 있다. 이때 통증이 있다면 연골판 손상일 확률이 높다. 통증이 없다면 힘줄 부위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힘줄 염증의 경우 쉬면서 소염제를 복용한다. 이런 염증은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방치하면 만성화할 수 있다. 따라서 증세가 3일 이상 지속된다면 이 또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무릎보다는 무릎 주변, 그러니까 허벅지나 종아리 쪽이 아프다면 근육통일 확률이 높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면 해당 부위가 자극받아 통증이 나타난다. 스트레칭을 할 때도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1∼2일 쉬면 사라진다.
● 관절염에 좋은 근력 운동
만성 관절염 환자, 혹은 연골이 다 닳은 고령자의 경우 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장 교수는 “아니다. 무릎을 안 쓰면 오히려 더 굳어 버린다. 그 경우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계단을 오르려면 무릎을 90도, 욕조에 들어가려면 120도를 구부려야 하는데, 관절을 쓰지 않다 보면 이게 어려워진다는 것.이 운동은 관절 환자가 아닌 사람이 해도 근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발목에 고무 밴드를 차고 하면 운동 강도를 높일 수 있다. 다음 동작들은 가능하다면 매일 5회 이상 해 주는 게 좋다.
● 운동 끝나면 꼭 해야 할 스트레칭
무릎 부상을 방지하려면 평소에 운동을 끝낸 후 10∼15분 동안 냉찜질을 해 주는 게 좋다. 염증을 완화하고 흥분된 근육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다만 너무 오래 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조직 회복력이 떨어진다. 온찜질은 평소에 하거나 운동 전에 1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뻣뻣한 관절이 유연해진다.장 교수는 특히 스트레칭을 강조했다. 운동 후 스트레칭 요령만 제대로 알고 따라 해도 만성 무릎 병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장 교수는 “날씨가 추울수록 스트레칭 시간과 양을 늘려주는 게 무릎 관절 보호에 좋다. 다만 이 스트레칭은 관절염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