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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휴전 후 인질 24명 첫 석방…억류 49일만

입력 | 2023-11-25 00:04:00

이스라엘 인질 13명 등 적십자 인계…이집트 국경 넘어
외국인 11명도 석방…"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 석방 예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과정에서 붙잡아 억류 중이던 인질 중 일부를 24일(현지시간) 석방했다. 인질 교환 합의에 따라 휴전한 이후 첫 번째 석방이다.

당초 이스라엘 인질과 태국 국적자 등 총 25명이 석방됐다고 발표됐으나, 카타르 외교당국과 적십자는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 등 24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적십자 측에 이스라엘 인질 13명을 인계했다.

인질 석방은 기존에 예고했던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가 조금 지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석방된 이들은 구급차를 타고 라파국경검문소로 이동, 가자지구를 빠져나왔고 현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가 신병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따르면 인질들은 군 헬기를 이용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까지 이동한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와 치료를 받는다. 인질들의 가족들은 현재 병원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3명 외에도 태국 국적 인질 12명을 석방한다고 태국 총리실 등이 발표했다. 다만 실제로는 태국 국적자 10명과 필리핀 국적자 1명 등 11명의 외국인이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24명의 인질이 안전하게 석방됐다는 점을 확인하게 돼 안심이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라파국경까지 그들을 이송해 석방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도 X에 “석방된 이들은 13명의 이스라엘 시민권자들이며 이들 중 일부는 이중국적자다. 그 외에 10명의 태국 국적자와 한 명의 필리핀 국적자”라고 적었다.

이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첫번째 석방이다.

하마스는 지난해 7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수백명을 가자지구로 끌고갔다. 이 가운데 4명은 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했으나 약 240명을 계속 억류했다.

양측은 지난 22일 이스라엘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이를 위해 4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13명을 석방한 뒤 단계적으로 추가 석방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50명을 석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여성 24명과 미성년자 15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서안지구에서 체포된 이들이라고 CNN은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을 준수하는 한 하마스는 휴전 조건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포로 교환을 완료하며 가자지구 봉쇄를 끝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독립 국가 자결권 등 모든 정당한 국가적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협상 기간 이스라엘 방위군(IDF) 작전국 지휘센터에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석방 과정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역시 인질 교환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정기적으로 보고 되고 있다.

[서울·워싱턴=뉴시스]